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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정지영 심판 “앞으로도 여성 심판계를 도와주고파”

 

한국보건복지신문 관리자 기자 |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정지영(40, 주심) 심판이 앞으로도 여성 심판계를 도와줄 거라는 뜻을 내비쳤다.

 

18일 동대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2023 KFA 심판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올해를 끝으로 심판직에서 물러나는 정지영 심판은 이날 후반부에 있었던 시상식에서 은퇴 기념 감사패를 수상하며 16년 동안의 심판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정지영 심판은 “멋지게 은퇴식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심판 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부상들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버틸 수 있던 건 동료들이 옆에서 도와줬기 때문이다”라며 “주변에서 은퇴가 빠른 게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나 스스로 지금이 가장 적기라 판단했고 굉장히 후련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선수 출신인 그는 2007년 심판 생활에 발을 들였다. 이후 지난 5월 수원FC 위민과 창녕WFC 간 경기를 통해 WK리그에서만 주심으로 100경기에 출전하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정지영 심판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국제심판으로도 활동했으며, 2013년 KFA 어워즈에선 올해의 심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지영 심판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WK리그 주심 100번째 출전 경기를 꼽았다. 그는 “WK리그 주심으로서 100경기를 채우고 싶다는 욕심은 예전부터 있었다. 물론 100경기라는 수치가 꼭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런 명확한 목표가 있었던 게 내가 오래 심판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정 심판은 2018년부터 KFA 심판 강사를 병행하며 후배들의 길잡이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올해까지 WK리그 심판협의회 회장(1대, 2대)으로 2년간 활약하며 여성 심판 환경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WK리그 심판협의회가 지난해 창설된 후 2년간 회장직을 역임하며 힘든 순간도 많았다. 첫 1년이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뼈대를 구축했다”며 “올해를 끝으로 심판협의회장직에서도 물러난다. 남아있는 심판들이 잘 해줄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은퇴한다고 해서 심판계를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심판 강사직을 수행하며 여성 심판들이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고 싶다. 심판들도 스스로 노력을 더 해야 할 거다. 여성이라서 뒤쳐져도 된다는 생각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실력으로 승부를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지영 심판은 남아있는 여성 심판들을 향해 응원을 보냈다. 그는 “불모지에서 개척을 해낸 심판들이나 다름없다. 최근 들어선 이들의 노력과 협회의 관심이 어우러져 K3, K4리그와 K리그2에서까지 활동할 수 있었다”면서도 “여전히 여성 심판계는 변두리에 있고 인프라 구축이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저를 포함한 이들이 ‘여성 심판’이 아닌 그냥 ‘심판’으로 불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뉴스출처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