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먹어야 하나요? 부작용은 없나요?"
건강검진 피검자 가운데 조영술촬영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할 때 조영제를 투여한다고 하면, 적지 않은 피검자가 두려워한다.
조영제라는 용어부터 어려운데, ‘만들 조(造),’ ‘형상(또는 그림자) 영(影),’ ‘약제 제(劑)’이므로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인체에 투여하는 약물을 가리킨다. 이것도 약물인 만큼 어떤 사람에겐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준비와 대처만 잘하면 문제에 빠지지 않는다.
건강보험 기본검진인 상부위장관조영술이나 위장조영술은 조영제로 우유보다 걸쭉한 바륨 액체가 쓰인다. 피검자는 한 컵 정도 마신 뒤 X선 촬영을 하게 되는데, 바륨은 위장관의 벽을 코팅해서 검사하는 부분을 하얗고 선명하게 보이도록 한다. 영상의 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 바륨에 물이나 가스를 함께 넣기도 한다.
주로 건강검진의 선택항목인 각종 CT검사에서는 주로 요오드 성분의 조영제를 정맥주사한다. 정맥주사된 조영제가 심장을 거쳐 온몸의 혈관으로 퍼지게 되면 혈관들이 모두 하얗게 나타나므로 대개 회색으로 보이는 종양을 비롯한 다른 조직과 구별할 수 있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조영제의 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르다. 큰 부작용이 없는 사람이 가장 많지만, 어떤 사람에겐 국소적 두드러기, 가려움, 가벼운 매스꺼움, 재채기, 콧물 등의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에겐 온몸 두드러기, 지속적이고 심한 매스꺼움, 얼굴부기와 가슴통증 등의 중간단계 부작용이 생긴다. 극소수에겐 호흡곤란과 함께 온몸이 붓거나 의식 저하, 경련 등의 중증 부작용이 나타한다.
조영제 과민반응이 중간단계를 넘으면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재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조영제 과민반응은 대부분 조영제 1시간 안에 생기므로 조영제를 복용하거나 투여했다면 병원이나 검진센터에서 머물며 이상 반응에 대해 의료진에게 곧바로 얘기해서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
조영제 부작용으로는 신장 기능 저하도 들 수 있다. 특히 신장 기능이 약한 고령자가 조영제를 정맥 주사한 뒤 사흘 안에 소변 횟수가 급격히 바뀌었거나 오줌에 거품, 피가 섞였다면 신장을 체크해봐야 한다. 임신부가 조영제를 사용했다면 신상아의 갑상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출산 첫주 갓난아기의 갑상선 기능을 확인하도록 한다.
조영제도 종류가 여럿이므로 예전에 조영검사를 받고 과민반응을 보였다면, 그 조영제 이름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검진센터에 알려주면 다른 조영제를 쓰거나 사전에 항 알레르기 주사를 놓는다. 조영제 검사 전에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 항암제 인터루킨, 진통소염제 비코르티코스로이드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하도록 한다. 조영제와 이들 약은 상호 작용을 일으켜 신장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메트포르민은 ‘전산산증(유산산증·Lactic Acidosis)’을 일으켜 쇼크, 혈액량 감소, 좌심실 기능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조영제 가운데 정맥 투여한 요오드계는 하루, 바륨은 1~3일 정도 걸려 배출된다. 더러 변비 때문에 고민할 수 있는데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많은 피검자는 위조영술과 내시경검사 증에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것도 현실. 위조영술 또는 상부소화기조영술은 위내시경보다 정확도가 낮고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이 흠. 병이 의심되면 내시경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것도 단점. 그러나 위내시경은 구토, 울럼거림 등의 불편감이 있고 입이 잘 안 벌어져 숨쉬기 힘드는 불편함이 있다. 따라서 요즘 많은 건강검진센터에선 가급적 내시경 검사를 받고, 입이 찢어질 것 같거나 목 마취가 잘 안되는 등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으면 위조영술을 받는 것이 좋다.
한국보건복지신문 진광수 기자 |